해는 저물고.......................
* 종아리까지 쌓인 한적한 조계산 오솔길에서 잠시... *
어느덧 해는 저물어가고
가야할 길은 멀기만하는데
얼마쯤 왔는지도 모르겠는데
숫자만이 지금의 위치를 말하는구나~~~
숫자마저 없다면 어떠햇을까?
막연히 해가뜨고 해가지는 것을
바라만 보고 말았을까?
이길은 어디로 가는걸까?
여기가 끝이오니 돌아가시요!
이정표라도 있을까?
앞서가는 이의 발자국이 있기에
무작정 따라왔고
다른이도 나의뒤를 나 처럼 따라 올것인가?
알길이 없이 다만 내앞 길에
지친 두다리에 온힘을 기울여
힘겨운 발걸음을 재촉해본다.
눈, 비 오고 나면 그고통의 아픔 댓가는
목마른 초목에 생명이 아니던가,
그럼 내 생과 삶은 무엇이며
그토록 부질없는 욕심을 부리며 여기까지 왔단 말인가.
이제는 버릴수도 없고
가지려 하자니 고통 스러우니
그리워 연연하지말고,
아쉬워 서러워말자고 다짐해보건만
한해 두해 오가는 길목에 서면
내맘은 무거워만 지는 구나!
051229기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