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러기러기 2008. 4. 16. 21:53

 


나르시스에게는 밑으로 쌍둥이 누이동생이 있었는데, 이 두 사람은 매우 의좋게 지냈다.

그러다가 병으로 인해 누이동생이 갑자기 세상을 떠나자 나르시스는 죽은 누이동생을 그리워하면서 정처없이 돌아다녔다.

어느 날 연못가를 거닐고 있던 나르시스는 연못 속에서 뜻밖에도 죽은 누이동생을 보았다.

나르시스는 너무 반가워 물 속에 손을 집어넣었으나 그 순간 누이동생의 모습은 씻은 듯이 사라져 버렸다.

이상하게 생각한 나르시스가 손을 빼내니 다시 누이동생의 모습이 나타났다.

이것은 누이동생을 그리워한 나머지 자기의 모습을 누이동생으로 착각했던 것이다.

이것도 모르고 나르시스는 매일같이 연못에 나와 물 밑을 들여다보며 누이동생을 그리워 했다.

결국 신도 나르시스를 가엾게 여겨 언제까지나 누이동생의 그림자를 볼 수 있도록 물가에 피는 꽃으로 태어나게 하였다.

이 꽃이 바로 물가에서 수심을 가득 머금고 연못을 바라보듯이 피어있는 수선화이다.

 

그리스 신화에는 미소년 나르시스가 에코의 사랑에 응하지 않은 벌로 호수에 비친 제 모습에 반하여 바라보다가 결국 호수에 빠져 죽어서 수선화가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대들은 꽃처럼 아름답지요.

꽃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아마도 없겠지요

어디에 있든지 많은 사람들이 그대들을 바라볼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