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깽이!
아련한 추억 속으로,
사라져간 수많은 것들중에,
우리내 할머님
어머님 누나 그리고 내가 만졌던 부지깽이!
항상 시커멓게 하고선,
우리내 부엌 한귀퉁이에 기대어 서서
말없이 때를 기다리던 부지깽이,
여러 가지로 쓰여졌던 부지깽이,
그시절들...
화나신 엄마 손에 가면,
매로 변 할땐 도망이 상책이요.
불땔땐 나무를 헤집고 재채기 해가며
후우~후우~불어서 불을 때고
잘타면 잘탄다고 안타면 안탄다고,
부뚜막에 화풀이 하고,
어쩌다 장작불 땔때면 ,
이글거리는 열기에 얼굴이 불그래지면서도
한없이 바라보고 있다.태우기도 하고
이부삭 저부삭으로 불을 붙이기도 하고나면,
부지깽이 태워먹었다고 소리 듣고,
놀고싶을 때 두들기며 화풀이도 하고,
때론 쥐도 잡았던 부지깽이!
자신을 아끼지 않고 많은 곳에
헌신을 하며 많은 바 소임을 다하였건만,
지금은 먼세월의
뒤안길로 사라져만가는
그 이름 부지깽이여!!
05.04.10곰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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