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1

걸음아 날 살려라!

기러기러기 2012. 9. 12. 18:43

 

걸음아 날살려라!

 

무더워던 여름의

거센 비바람을 견디더니

서서히 영글디 영글어

황금 물결을 만들어가는...

 

가느다란 논둑 길엔

한걸음 한걸음에 놀라 허둥되다

한걸음치로 가버린

메뚜기 여치 방아개비....

 

내도 놀라 두손 벌리고

잠자리 날개짓하며

한껏 달리다 그만 미끄덩!

고개 들어보니

 

아뿔사!

배암도 놀라 혀를 내밀고 내롱?

뇌성소리 지르며 고무신이

어디로 가든 난 모른다

걸음아 날 살려라!

 

120912 기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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